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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 이야기/살며 살아가며 풀어지며

실패한 기획 [리바이스 501]

살면서 투자/ 투기/ 기획/ 경영을 해봤는데

투기와 투자 이야기를 위주로 글을 쓰는 게

기획과 경영은 조금 처절하게 실패해서

남에게 이야기하기 부끄러운 수준임

 

나름 용기를 내서 여기에 글을 남겨보려 하는데

실패한 기획, 실패한 경영을 이야기 하려함

 

친가 쪽이 LA에서 은행을 하고 있어서

반쯤(?) 낙하산으로 참여한 기획과 경영이 있음

대부분 의류쪽에 집중되어서

몇 의류기업이야기를 하게 될 듯함


상품기획이 나름 생소할 수 있는데

상품은 어지간하면 다 기획을 하고 판매를 함

 

당시 리바이스에서 청바이 번호 중

501이라는 플래그쉽 상품을 기획하는 거라

크게 걱정할 것도 없고

크게 손쓸 것도 없었음

그냥 마케팅, 광고 이 두개만 잘하면 되는 것이라

컨샙만 잘 정리하면 되었음

 

당시 2013년도 였는데,

일본에서 아메카지 그리고 빈티지 데님시장의 유행과

매니아층 사이의 수요가

나름 꾸준하게 유지되는 것을 보고

이러한 미적 공감이나 패션트랜드를

한국에 들여오는 것이 괜찮다 생각함

 

 

특히 빈티지 데님의 경우

상품과 소비자간의 정서적 교감, 감정적 유대(?)

영어로 sentimental bonding으로 말할 수 있는데

이러한 감정적 유대감이 형성되면

다른 상품과 달리 브랜트 충성도, 신뢰도 지수가

매우 높고 재구매율도 매우 높음

 

소비자 입장에서 물건을 살때,

1) 필요한 물건인가?

2) 다른 것으로 대체가능한 것인가?

3) 구매후 만족도가 가격대비 오래 갈 수 있는가?

위 3가지 질문이 판매자에게는 나름의 장벽임

 

감정적 유대가 중요한게 

1,2번 질문을 무효화 시키는 것이라

감정적 유대에 조금 집중하게 됨


거기 까지는 나름 기획이 잘되었다 생각을 했는데

문제는 아메카지와 위 광고를 홍보할 때

리바이스가 아닌 2군에 있는 아메카지 브랜드의 

매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거임...

 

리바이스에서 복각 브랜드를 런칭해도 

감정적유대가 가격을 넘을 수 없었는지

계속 리바이스의 시장점유율은 떨어짐...

2015년을 기점을 account를 포기했고

그 뒤 기획은 친황경/ 중국시장 둘 다 노렸지만

그렇게 두드러 지지 않았음

 

이후 2019년 부터 신규기획으로

편의성을 위해 기존에 면 100%에서

폴리계 또는 엘라스틴으로 스판을 1% 추가한 

501을 런칭했지만 기존 소비자층의 이탈을 부추김...


면 100%가 불편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하고 소비하는 

소비자층이 1%의 엘라스틴때문에 떠나는데,

누군가에게 1%가 100%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과거 기획실에서 했는데

그냥 무시하고 재기획한 결과가 좋지 않음

 

근데 기획에 대한 복기나 분석은

사후 약방문 같아서...

1%를 그대로 두고 판매를 했다면 

점유율 유지를 제대로 했었을까?


번외로 

당시 소비자 보호원에서

염료안착도 조사를 했는 데

아이러니하게 안착이 안된 브랜드는 

OTB그룹 제품(디젤, 디스퀘어드)이었음

 

근데 기획의 차이였을까...

브랜드하우징 잘되서 

메니아층은 꾸준히 구매를 하게됨...